전체 글 (14) 썸네일형 리스트형 미제 미제 샌드위치 성인이 돼서야 서브웨이에 처음으로 가보았다. 이름에서 느껴지는 도시의 향기를 느끼며 입장한 서브웨이는 내가 평소에 보지 못했던 생소한 구조였다. 본능적으로 길게 늘어선 줄의 가장 후미로 이동 후, 주문 프로세스를 곁눈으로 살펴보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주문 프로세스를 이해하지 못한 채 내 차례가 되었고, 자꾸 나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직원에게 압박을 느끼며 주문을 완료했고, 그렇게 나온 메뉴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 그 후로 서브웨이에 방문할 때는, 내가 서브웨이 메뉴에 대해서 잘 모르는 촌놈이란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시니컬한 목소리로 [추천해 주세요]라는 말만 반복했었다. 마치 [나는 내 선택 기준이 있지만 오늘은 그럴 기분이 아니야]란 자세로. 그렇게 나온 메뉴가 나의 마음에 들던, 안 들던,.. 급식 고등학생 때 급식은 항상 불만의 연속이었다. 원하지도 않는 음식을, 원하는 만큼도 못 받아가는, 불만에 불만이 겹친 아주 불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직장인이 된 지금 점심식사는 고민의 연속이다. 윗 분들과의 식사는 시기적절한 메뉴를 제안해야 하므로 그날의 날씨와 온도, 그날의 상황 등을 머리 아프게 고민해야 한다. 다만, 식대보다 비싼 음식을 먹을 확률이 높아진다. 팀원들과의 식사는 메뉴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나, 독단적으로 선택하면 볼멘소리를 듣게 된다. 식후 커피로 달래거나, 적절한 메뉴를 선택하지 않으면, 팀원들이 GPT에게 [팀장에게서 점심식사 메뉴 선택권을 뺏어오는 방법] 따위를 물어보는 모습을 보게 된다. 나 혼자 먹을 때에도 많은 고민을 한다. 점심시간을 아껴야 될 때도 있고, 맛있는 것이 ..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