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젠 음식

업무차 중국 상하이에 다녀왔다.
다행히도 비가 내린 후라서 기온이 살짝 내려간 상태였다.
습도가 높아 덥긴 더웠지만, 햇빛이 따갑지는 않았다.
처음으로 중국의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기에, 의미가 있는 출장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출장 가는 것을 남들보다 좋아하는 편이다.
메신저로만 대화하던 사람과 직접 만나서 그간 쌓인 오해들을 해소하고,
풀리지 않을 것 같이 팽팽했던 업무들을 직접 만나서 함께 풀어내고,
그들의 문화 속에서 함께 경험하며 서로를 이해할 기회라고 생각해서 출장을 좋아한다.
생소한 문화라서 낯설기도 하지만, 낯선 문화를 통해서 낯선 사람들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문화가 있으나, 나는 외국 음식을 경험하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중국의 식문화 인상은,
[다양함]으로 정리 할 수 있을 것 같다.

출장 중에 다양한 지역의 음식을 먹어 보았다.
쓰촨, 푸젠, 안후이, 장시, 광둥, 광시, 후난, 지린 등.

쓰촨은 마라를 베이스로 다양한 재료를 통해 맛과 식감을,
장시는 마라와는 다른 은근하게 지속되는 매움으로 시각과 통각을,
안후이는 달콤함을 베이스로,
광둥은 재료의 고유한 맛을 승부수로, 
주어진 환경에 따라 그들이 추구했던 맛의 궁극이 무엇인지 엿볼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나는 음식의 전문가가 아니기에 그들이 기획한 맛의 단계를 종류와 순서를 지켜서 선명한 경험할 수는 없었지만,
가고자 하는 방향은 어렴풋이 알아내고자 노력하며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 출장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음식은 푸젠 지역의 음식이다.
맛도 맛이지만 다양한 상황이 참 인상에 남았었다.

식당의 이름은 ‘Putien’
미슐랭 1스타를 받은 유명 체인 음식점이다.

 

푸젠성은 대만과 가까운 위치에 있으며,
중국에도, 대만에도 푸젠성이 존재한다.
위치가 위치인 만큼 대만 요리도 푸젠 요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우리를 데려간 사람도 대만 요리와 비슷해서 맛있게 먹을 것이라 소개했다.
- 당일 점심에 후난의 취두부를 주문해 준 사람과 동일 인물이다.

 

다양한 해산물을 베이스로 한 요리들

 

부드러운 흰 살과 국물이 마치 소고기 육수를 연상케 하는 생선 요리.
생선을 기름으로 튀기듯이 조리 후에 물을 넣어 만든다고 하는데, 요리를 잘 모르는 나는 지금까지도 어떻게 저런 맛이 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간이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아 재료의 장점을 극대화하여 보여준, 신선한 조개류를 좋아하지 않는 나조차도 참 맛있게 먹은 꾸안꾸 조개 요리.

 

자꾸만 손이 갔던 야채. 중간중간에 입안을 가볍게 해주는 요리였다.

 

리치가 들어가 있어 놀랐던 음식. 생각보다 잘 어울려 두 번 놀랐던 음식.

 

대만 야시장에서도 유명한 굴전.

 

Putien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소개한 음식.
후루룩 먹는 면이라기보다는, 한껏 집어 먹는 면이었다.
얇은 면이 가진 식감이 참 재밌게 표현된 음식이었다.

요즘 중국 사람들은 대만에 쉽게 입국하지 못한다고 한다.
중국과 대만의 관계 악화로 비자 발급이 매우 까다롭게 바뀌었다고 한다.
가까워도 쉽게 만날 수 없게 된다면,
오해가 생겨도 풀어내지 못하고,
팽팽한 긴장감은 언젠가는 끊어질 것이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의 연속이 될 것이다.

여러 가지 목적과 욕망이 섞여 현재 상황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만,
출입국심사 시, 중국도 대만도 서로를 외국인으로 분류하지 않는 것처럼,
요리가 서로 비슷한 것처럼,
예전과 같은 교류가 지속되기를 희망한다.

오늘도 참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안타깝게도 회식 자리라서 빈 그릇을 찍지는 못했다. 

P.S. 몇 번 상하이를 방문했으나, 상하이 음식은 단 한 번도 먹지 못했다.
한 번은 상하이 음식은 왜 먹지 않느냐고 물어봤을 때,
난감한 얼굴로, 정말 드시고 싶다면 예약을 해보겠다는 표정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
그들은 달달한 상하이 음식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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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정보

• 가게 이름
  • Putien
    • 莆田餐厅PUTIEN(虹桥天地店)
• 위치
  • 申长路688号五层L5-12室
    • 상하이 홍차오 공항 근처에 위치한 홍차오천지에 위치

• 참고
  • 방문했을 때, 웨이팅이 있었음.
  • 다양한 국가에 여러 지점이 있음.